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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론

사업 쪽박, 투자 깡통 – 성공할 길은 없는가?


 

[돈을 버는 네가지 방법]에 대해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달아 주셨습니다.

  1. 고민에 빠지신 분
  2. 사업과 투자에 반대하시는 분

사업과 투자에 반대하시는 분들의 리플은 "사업과 투자는 망하면 친구와 친척들까지 피해본다" 로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그 만큼 사업과 투자의 영역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친구도 잃고 시간도 잃고 빚까지 질 수 있습니다. 마음속 깊이 염두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대붕과 참새.

 북명(北冥)에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그 이름이 곤(鯤)이다. 곤의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른다.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이 붕(鵬)이다. 붕의 등짝이 몇 천리나 되는지 알 길이 없다. 힘차게 비상하면 그 날개가 하늘에 구름을 드리운 듯 보인다. 이 새는 바다에 바람이 일면 남명(南冥)으로 날아가려 한다. 남명은 천지(天池)다. - 장자 1장

 

그 것을 보고 참새들이 말합니다.

저놈은 왜 저리 멍청한가. 뭣 하러 쓸데없이 창천을 갈라 저 먼 남명으로 간단 말인가. 이렇게 가을진 들판에 먹을 것이 지천인데.  - 장자 2장

 

 

로켓을 쏘다.


 1920~30년대 현대 로켓역학의 기초를 완성했던 로버트 고다드(Robert Godard)는 반대론자들의 혹독한 비난을 받습니다. 그들은 "로켓으로는 절대로 우주공간을 여행 할 수 없다" 고 비아냥거립니다. 심지어 1921년 뉴욕타임즈의 편집자는 "고다드 교수는 물리학의 생 기초도 모르는 사람이다. 진공에 가까운 우주공간에서 무엇으로 반작용을 얻는다는 말인가?" 라며 로켓을 "멍청한 발명품"이라 칭합니다.

 그러나 그 무렵 고다드의 로켓이론을 먼저 수용한 것은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독일은 군사용 v-2로켓을 발명하여 영국을 항복직전까지 몰아넣었죠. 그리고 고다드 덕에 위성방송으로 런던 올림픽을 볼 수 있군요.

 

학교에서 성공을 배우다

우리는 학교에서 대기업에 입사하고, 의사, 변호사가 되는 것을 성공 하는 것이라 배웁니다. 지금같이 취업문이 바늘구멍보다 작은 시기에는 그 것이 성공입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그 지역의 존경 받던 교육자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가난한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교육방법들을 개발하기도 하죠.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는 대학교를 중퇴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전문직이 되길 강요 받기 때문에, 사업과 투자의 영역에 무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업과 투자의 영역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영역이기에 강력한 고정관념을 갖습니다.

 

사업은 위험하다.

 400년을 거슬러 1600년대의 네덜란드로 가보죠. 대항해시대 이후 사람들은 동양으로 향하는 무역으로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후추가 금값보다 비싼 시기였으니까요. 하지만 동양으로의 항해는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그 먼 희망봉을 돌아 동양으로 가려면, 선단을 꾸리고 선원을 구하고 향신료와 바꿀 금과 은을 싣고 가야 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돈을 차입해서까지 선단을 꾸립니다. 돌아오기만 하면 몇 배에 달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돌아오지 못하면 쪽박은 물론이고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위험을 줄일 수 없을까. 고민고민한 사람들은 회사를 차리고 이에 해당하는 주권인 주식을 여러 투자자에게 나눠 팔고 이 돈으로 선단을 꾸립니다. 10개의 선단을 꾸려서 5개의 선단이 되돌아 오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5개의 선단으로 몇 배의 이득을 취할 수 있으므로 그 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요.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가 설립된 계기였습니다.

 사업가들은 위험이 클 때, 자신의 돈으로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사업가들이 자신의 돈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는 그 사람들이 이미 돈이 많거나 그 사업이 정말 비전이 있을 때에 해당 하는 것입니다.

 욕심에 차입을 심하게 해서 망하면 빚더미에 오릅니다. 하지만 차입을 하지 않고 주식회사를 차린 사람들은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망하더라도 위험은 분산됩니다.

 

모여라!

 얼마 전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정겨운 와중에 그 친구에게 앞으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물어봤습니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앞으로 프렌차이즈 사업을 살 목표를 가지고 있더군요. 프렌차이즈 사업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이미 시스템이 완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만들려고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되고, 성공확률도 90%에 육박을 하기 때문이죠. 맥도날드에 가보면 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맛의 햄버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시스템은 그 동안의 노하우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 친구가 기특했지만 이 시스템을 사려면 10억에서 20억은 있어야 하기에 다시 물었습니다. "돈 많냐? 10억 어서 구할거냐" 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어 한 명당 1억만 모으면 되지 뭐" 저는 1억을 모을 것을 약속하고 해어졌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습니다.

 

 

투자는 위험하다.

 투자는 위험합니다. 주식폭락에 한강에 투신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건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거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금융투기의 역사]에서 보듯이 인간이 존재하는 한 전쟁과 투기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와 투기는 그 맥이 같습니다. 다른 점은 위험을 줄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경마는 위험을 줄일 방도가 없습니다. 아무리 마권을 나눠 사고 경마마를 분석 하더라도 기대수익은 내가 산 마권보다 항상 적습니다. 그래서 경마로 쏠쏠한 재미를 본 사람은 있어도 재벌이 된 사람은 없습니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 말이죠. 허나 투자로 재벌이 된 사람들은 세계 부자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들은 왜 살아남았고 거대한 부를 축적했을까요?

 

두 개의 위험을 이기다.

 워렌버핏은 가치투자의 신화입니다. 그의 투자철학은 기본적 분석의 정석입니다. 그는 "가치 있는 주식을 사놓고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는 원칙을 평생 지켜왔고 시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그는 가치에 주목합니다. 가치 있는 것은 언젠가 그 것의 가격이 가치에 도달하기 마련인데, 하지만 그 기간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식을 사놓고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너무 지루했던 탓일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 때 인플레이션은 투자자의 목을 서서히 조입니다. 10년이 지나면 지금의 100원은 50원이됩니다. 주식을 사놓고 10년이 지나도 오르지 않으면 그 주식은 반 토막이 나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그는 코카콜라주식을 몇 십년 동안이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투자철학과 안목이 시간의 위험을 이긴 것입니다.

 

 조지 소로스는 워렌버핏과는 반대되는 인물입니다. 소로스는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사고팔았고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투자한 상품은 정말 위험한 것들이 많았죠. 그의 펀드는 20년간 해마다 34%의 수익을 올립니다. 그는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소로스의 촉각은 날카로웠죠. 그의 투자철학은 기술적 분석과 맥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로스에게 타이밍은 생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가격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이 되었지만, 그의 안목으로 가격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의 대상은 무한

 투자의 대상은 무한합니다. 그것이 예술품이 될 수도 있고, 골프회원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잣으로 자유를 얻은 사람도 있습니다. 젓갈을 사모아서 재벌이 된 할머니도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찾을 수 있었던 금맥들. 지금 내가 버리고 있는 물건들 조차도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흔한 것이 나중엔 귀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자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을 이야기 한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투자의 대상을 다양하게 잡는 것은 위험을 분산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돈 버는 방법을 바꾸는 위험

 그렇다고 당장 직장을 때려치우고 사업과 투자에 올인 할 수 없고, 그만한 능력도 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직장엔 정년이 있습니다. 이제 인간은 100살을 삽니다. 헌데 50살을 넘으면 직장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기요사키가 제시하는 방법은 N자로 드라이브 하는 것입니다. 직장과 자영업은 닮은 점이 있고, 자영업은 사업과, 사업은 투자와 유사한 면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익숙한 자영업을 시작으로 사업으로 확장하고, 성공한 사업으로 투자가로 변신하는 게 정석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자영업은 막혀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비율은 30%이고 미국은 10%내외입니다. 그 것은 IMF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고, 은퇴를 시작했던 베이비부머들의 살 길이 자영업 밖에는 없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오전엔 햄버거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엔 그 위층 사무실로 올라가 업무를 보는 사장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열정이 없다면 아마도 그렇게 하기 힘들겠죠. 아마 열정을 갖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업도 막막합니다.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고, 우리 사회는 패자부활전이란 없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해법은 투자의 영역으로 곧바로 가로질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너도나도 컴퓨터에 HTS를 깔기 시작하면서 투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당연히 깡통을 차게 됩니다. 처음에 운 좋게 좀 수익을 내더라도 결국엔 깡통을 차게 됩니다. 그들이 가치투자를 하더라도 시간의 위험에 노출되며, 그들이 기술적 분석으로 투자하더라도 가격의 위험에 노출이 됩니다. 그들에게는 안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영역과 직업의 영역은 매우 판이하게 다르므로 직장에서 얻은 경험치들은 투자영역에서 잘 적용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하는 데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시키는 데로 하면 됩니다. 투자의 영역에서는 다른 사람이 하는 데로 하면 손해를 봅니다. 그리고 시키는 데로 하면 모가지 잘립니다. 나의 현금흐름 4분면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장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N자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투자로 곧바로 넘어가더라도 투자금이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시골의사의 말대로 '버리는 돈'으로 한다면 투자자로 변신하는 것에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찾읍시다 W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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