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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후보/유비쿼터스

유비쿼터스

유비쿼터스 [ Ubiquitous ] 상상이 모두 이루어지는 유비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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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컴퓨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결합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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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찬영이네 집은 꼭 우주선 같아. 오늘 학교가 끝나고 찬영이네 집에 놀러갔는데, 찬영이가 현관문 옆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갖다 대니까 ‘어서오세요, 김찬영님’ 하면서 문이 딸깍 열렸어. 방으로 들어가니까 불이 저절로 켜지고, 커튼이 좍 열렸지. 또 벽에 걸린 모니터에 손바닥을 갖다 대니까 화면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좍~ 나오는 거야. 찬영이가 그러는데, 유비쿼터스 아파트라서 그렇대. 유비쿼터스가 뭐지?

유비쿼터스의 정의와 조건 - 정보기술의 새로운 혁명

어디에나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아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출발했어.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의 제안자인 마크 와이저 박사는 사람을 포함한 현실 공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연결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바로 줄 수 있는 기술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고 정의했어. 마치 촘촘히 짜인 실처럼 컴퓨터가 생활 모든 곳을 연결해서 사람의 다양한 요구를 즉시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의미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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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어야 해
유비쿼터스 환경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무선을 통해 모든 장치들이 연결되어 어디에서나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해. 예를 들어 한우에 무선주파식별(RFID)1) 태그를 달아놓는다면 사육, 도축, 포장, 판매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지.

다음으로 컴퓨터가 보이지 않아야 해. 모든 것이 컴퓨터로 연결되어 항상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지만 컴퓨터의 기능이 주변 사물 속에 포함되어 실제로는 그곳을 볼 필요가 없는 거지.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누구이고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 다른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술 역시 필요해. 예를 들어 학생이 학교에 등교하면 개별 학생에게 맞는 시간표나 알림장 내용을 전달하고 수준에 따른 학습을 받도록 안내해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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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태그는 아주 작아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이것을 소의 귀에 붙여 소비자들이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먹을 수 있게 하는 거야.

더 알아보기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차이는 뭘까?

유비쿼터스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해 온 미래 세계야. 이런 이상적인 꿈의 세상을 유토피아라고 하고, 그 반대를 디스토피아라고 해. 디스토피아는 현대사회 속에 있는 위험한 경향을 과장해서 들여다봄으로써, 현대인이 무의식에 받아들이고 있는 위험을 명확히 지적하는 개념이야. 예를 들어서 자동차가 편리하기 때문에 누구나 다 자동차를 이용하다 보니 미래 세계에선 사람들이 걷는 법을 잊어버려 건강도 해치고 끔찍한 교통체증에 시달린다는 식이지. 미래를 판단하려면 유토피아의 관점과 디스토피아의 관점 모두에서 생각해야겠지? 소설이나 영화에서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많이 그리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있어.

유비쿼터스의 특징 -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몰고 올 변화

더욱 편리해진 생활
유비쿼터스 환경은 마치 오래전 공상과학만화에서나 생각할 수 있던 일들이 실제로 현실화된 거야. 유비쿼터스가 확대되면 생활공간 속의 모든 것들이 지능화2), 네트워크화 되어 언제, 어디서나 보이지 않게 산소처럼 인간을 도와주게 될 거야. 예를 들면 이런 아침을 상상할 수 있어.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손잡이에 달린 센서가 누군지를 확인하고, 변기는 가족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서 주치의에게 전달해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는 거야. 문제가 생기면 집 안에서 원격진료를 받지. 손잡이건 변기건 모두 컴퓨터가 되는 거야.

그리고 보이지 않게 사물에 심어진 센서나 칩은 우리의 명령을 따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알아서 주변의 정보를 수집해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게 돼. 예를 들어 자동차의 레이더 센서와 레이저를 이용해 앞의 차를 감지해 차간거리를 일정하게 조절해 준다면 자동 운전도 가능하겠지? 또 도로 표면에 장착된 센서가 쌓인 눈을 스스로 감지해서 도로 위에 제설제를 자동으로 뿌려 도로가 어는 것을 방지한다면 운전자가 더욱 편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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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차와 안전거리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차간거리를 조절해 줘. DTR(Distronic)은 차간거리 조절 시스템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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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과의 만남
현재의 유무선 인터넷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감나는 정보를 현실 세계에 제공해 줄 수 있어.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의 일종인데,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을 합성하여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야. 가상현실 기술은 말 그대로 가상의 환경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실제 환경을 볼 수 없어. 하지만 증강현실 기술은 실제 환경 위에 가상의 세계가 덧씌워진 형태로 보게 되어 더욱 실감이 나는 거지. 원격의료진단, 건축설계, 제조공정관리 등에 유용하게 쓰이는 기술인데, 최근에는 사이버 애완동물 키우기나 길 찾기 등 그 활용도가 점점 커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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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흉내낸 것이 가상현실이고, 현실과 가상을 합쳐 현실을 강화한 것이 증강현실이야. 증강현실 밖에는 없는 물체가 증강현실 속에는 존재하는 거지.

더 알아보기영화 속 유비쿼터스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눈앞의 텅 빈 공간에 손짓을 몇 번 해서 가상의 컴퓨터 화면을 불러내는 촉각장갑(햅틱) 디스플레이나 슈퍼 컴퓨터보다 훨씬 빨리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등이 나오지.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해 각 개인을 식별한 뒤 직접 이름을 부르며 일대일 광고를 보내는 장면이나, 자동차가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빌딩 벽을 오르내리고, 자동차들이 도로에 바짝 붙어서 빨리 달리는 장면, 지하철 벽에 설치된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에서 광고를 내보내는 장면 등은 정말 신기해.

유비쿼터스 기술 - 영화 속 세상이 실제로?

작지만 센서 기능이 있어
‘똑똑한 먼지’라는 뜻의 스마트 더스트(smart dust) 기술은 먼지 크기의 매우 작은 센서들을 건물, 도로, 의복, 인체 등에 뿌려 온도습도, 압력 같은 주위 환경 등의 정보를 무선 네트워크로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해. 티끌 같이 작은 센서지만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촘촘하게 주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또 몇 개가 망가지더라도 다른 많은 센서가 있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안 되기 때문에 실패 확률도 낮아.

옷처럼 입고 다니는 컴퓨터
입는 컴퓨터란 사용자가 이동 환경에서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하여 작고 가볍게 해서 신체 또는 옷에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컴퓨터야. 사용자가 원할 때 입출력이 쉽게 되도록 여러 가지 센서를 이용해 입력하고,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손목 터치패드처럼 주변기기와 함께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는 섬유 자체에 컴퓨터 기능이 추가되어 더욱 간소화 될 거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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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더스트의 크기는 1㎜로 아주 작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는 헬멧처럼 쓰고 누워서 게임 등을 할 수 있지.
또한 양쪽 눈에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유비쿼터스 역기능 -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세상

냉장고를 열었더니 우유밖에 안 남았다며 자동으로 주문하거나 신발장 LCD창에서 비 올 확률이 높으니 우산을 챙기라는 메시지가 뜨면 어떨까? 편하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모든 정보가 새고 있다는 생각이 들 거야.

사생활이 침해받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사생활이 위협받을지도 몰라. 테러리스트들이 구글 지도의 선명한 위성사진을 이용해서 테러를 일으키기도 했다니, 사생활 침해를 넘어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문제야. 빅 브라더3) 사회가 되어 통제와 감시가 일상화되는 사회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더 알아보기컴퓨터와 전화기를 끄자! 언플러그드 운동

기계에 의존하지 말고 사람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자는 것이 바로 언플러그드 운동이야.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보급은 사람들의 생활을 무척이나 편리하게 만들어 줬어. 하지만 편리해졌다고 해서 생활이 더 여유로워졌을까?오히려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바쁘고 더 고독해지고 있어. 언제나 컴퓨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만 책 한 권, 영화 한 편 보기가 힘들고, 늘 손에 전화기를 들고 있지만 막상 외로울 때대화 나눌 상대가 없지. 문명의 편리함을 아예 외면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이메일보다는 편지를 쓰고,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함께 과자라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자

앞으로 다가올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라 가정하고 일상생활을 상상해 보고, 뒤따르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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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는 ‘어디든지 존재한다’는 의미로 있지 않는 곳이 없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지.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사회는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이 내 곁에 있게 될 거야. 생각만 해도 기대되는구나. 과연 우리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상상의 날개를 펼쳐 보자. 나아가 유비쿼터스 시대에 부작용은 없을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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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살고 있다면 어떤 생활을 할지 상상해 봤어요. 학교에 가려면 7시에 일어나야 해요. 예전 같으면 알람시계를 여러 개 맞춰 놓아야 겨우 일어났을 텐데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항상 쾌적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데다 머리가 맑아지는 허브향이 은은하게 퍼져 기상을 돕죠.

인공지능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물에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내 나이에 맞게 조리된 아침을 먹어요. 살이 좀 찐 것 같다면 알아서 다이어트 식단을 제공하지요. 혹시 준비물을 빠뜨렸는지를 몸에 부착된 초소형 컴퓨터가 알려 줘요. 집을 나설 때도 학교 버스가 도착할 시간을 미리 알려 주기 때문에 일찍 나가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컴퓨터 센서가 달린 버스는 앞차와의 거리나 도로 사정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따로 없어요. 도착한 학교에서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처럼 실감나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공부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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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시대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생각해 봤어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가장 최적화된 상태를 제공한다는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어요.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까지도 컴퓨터에 맡기고 의존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사람들은 간단한 전화번호 기억은 물론이고 사칙연산도 할 수 없을지 몰라요.자신이 태어난 생일도 잊어버릴지 모를 일이죠. 그러다가 사고로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파괴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컴퓨터 오작동으로 핵무기가 발사된다면? 신호등이 마음대로 켜지고 꺼져 연쇄적으로 자동차 충돌사고가 발생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무조건 유비쿼터스 시스템에 의존하는 삶은 경계하고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주
  • 1)무선주파식별(RFID) 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의 첫 글자만 모아 RFID라고 하며,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
  • 2)지능화 기계 따위에 감각 기능과 인식 기능을 가지도록 함.
  • 3)빅 브라더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비롯된 말로,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
출처

시사논술 개념사전, 김찬환, 류한규, 이은주, 이협주, 조수진, 홍미화, 2010, (주)북이십일 아울북